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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엔하이픈] 아이랜드는 네버랜드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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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HYPHEN (엔하이픈) 

 

 

 

 

빅히트와 CJ의 공동으로 기획한 I-LAND 프로젝트로 데뷔가 예고됐던 엔하이픈이 드디어 데뷔를 했습니다.

데뷔 타이틀곡인 Given-Taken 곡의 곡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앨범의 타이틀곡 다크하면서도 파워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팝 힙합 (POP Hip hop) 장르의 곡으로, 빅히트의 원더키드(Wonderkid)와 방시혁("hitman"bang)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긴 여정 끝에 ‘데뷔’라는 꿈을 이루게 되어 새로운 출발점에 선 일곱 소년의 복잡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화려한 데뷔가 멤버들에게 주어진(Given) 것인지 아니면 멤버들이 스스로 쟁취한(Taken)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운명의 화살 비 속에서 마주한 내 안의 경계선”과 같은 가사로 대변되는, 경계에 선 소년들의 상반된 감정을 섬세한 멜로디와 대비되는 코러스의 강한 드럼, 베이스 사운드로 표현했다.

 

 

 

 

 

 

 

 

ENHYPHEN Given-Taken M/V

 

 

아직 무대는 공개가 되지 않아서 어떤 분위기로 무대를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데뷔곡이니만큼 M/V에 많은 정보를 담았습니다. 오피셜한 곡 소개를 보면 운명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하는데요. 코피가 흐르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전반적으로 청색의 톤을 유지한 채로 모든 멤버들이 괴로워보이는 장면의 연출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며 불안함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체 극복한다는 느낌을 어디서 받아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쯤 되면 뮤비 연출이 잘못된 거거나? 오피셜한 곡 설명 둘 중에 하나는 오류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요?(ㅋㅋㅋ) 앨범의 구성도 인트로부터 아웃트로(심지어 아웃트로에는 오페라의 유령 OST를 샘플링함)까지 끊임없이 불안을 자극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곡들의 분위기도 단조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것만 같지 않나요? 갓 스무살 언저리쯤의 우울한 청춘의 고통이 느껴지는 장면이 끊임없이 뒤엉키는 BTS의 화양연화 세계관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그 세계관이 궁금하신 분들은 sonoregrets 님의 포스팅을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

https://sonoregrets.tistory.com/51

 

[엔하이픈] 너무 짝퉁이고 초라해서 웃긴 그룹

https://youtu.be/nQ6wLuYvGd4 나는 보통 되게 맹하게 장황한 글이나 늘어놓다가 가끔씩 통찰력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는 사람인데, 이번에 제대로 한 건 한 것 같다.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엔하이픈 뮤

sonoregrets.tistory.com

 

 

 

 

 

BTS의 바로 후속 그룹인 TXT(투마로우바이투게더)는 네버랜드의 피터팬 같으면서도 컬러풀하고 제법 건강한 그 나이의 남자애들의 이미지인데 엔하이픈은 왜 이렇게 흑백이고 심지어 퇴폐적이면서 불행의 서사의 분위기를 담았는지 이해가 안 갈 노릇입니다. 짧게 단기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최소 7년의 활동(아이돌 표준 계약서 기준)을 하면 앞으로 발표할 곡과 콘셉트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째서 이렇게 시작부터 빠순이들에게 한을 처먹이면서 정병행 특급열차를 태울 준비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조가 좋지만은 않다'고 하고 싶습니다. 

 

 

 

 

왜 더더욱 이런 마음이 드냐면 엔하이픈은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랜드를 통해 연습생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사전에 공개해서 데뷔한 팀이기 때문입니다. 

 

 

 

 

 

 

 

 

 

 

 

 

빅히트와 CJ의 합작으로 무려 200억의 제작비를 들여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 장장 4개월간의 대장정을 이어갔지만 시청률 0%의 굴욕을 맛본 프로그램 아이랜드되겠습니다. 사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씨가 엠넷에서 크게 사기를 당한 게 아닌지(ㅋㅋㅋ) 하고 우려를 할 정도로 정말 재미도 없고 이슈도 크게 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에 엠넷에서 꽤 높은 차지하던 분들이 대대적으로 인사대상이 됐다던 카더라가 있던데 뭐 그건 그분들 사정이고ㅋㅋㅋ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한국 내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었어요. 케이팝 시장의 구매력은 이제 탈한국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월드 K-POP 빠순이들을 겨냥한 거에 가깝습니다. 우리 연습생 친구들의 일거수 일투족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면서 위버스를 통해 투표할 수 있도록 했죠? 이게 중요한 거예요. 기존 빅히트 레이블에 속해서 위버스를 사용하는 빠순이들을 아우르면서 새로 위버스 쪽으로 유입도 만든 거거든요. 중간에 연습생들 투표 결과를 나라별로 공개한 것도 월드빠순이를 겨냥했다는 걸 뒷받침합니다. 참, 그나저나 나라마다 선호하는 연습생이 다르다는 점도 언제 봐도 재미있습니다ㅋㅋㅋ

 

 

 

암튼 뭐 사실 아이랜드는 직전에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사건을 의식했는지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요 그 바람에 케이팝의 비인간적인 측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케이팝 산업은 사람을 상품으로 대하는 비인간적인 시장인게 사실이고, 언젠가 탈케이팝하게 되면 분명 이런 이유로 그만둘 것 같기는 한데요.(대충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해온 세월...) 이렇게까지 보여줘야하나 싶어요. 바로 연습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라이브로 내보낸 점과 내부에서 연습생들끼리 투표하게 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습생의 일거수 일투족을 라이브로?

 

거대한 아이랜드의 세계관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서 시도를 한 것 같긴 한데 대체 왜 라이브로 보이는 연습생의 일거수 일투족을 내보냈는지는 모르겠어요. 물론 정말 라이브가 아닐 수도 있고, 일부 시간만 보여줬을 수도 있기는 한데요.아무리 빠순이들이 관음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러다가 혹여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했는데요. 학교에서도 애들끼리 풀어두면 뭔 일 생길 수 있거든요? 

이게 한국에서만 보여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아이랜드는 월드 빠순이를 겨냥했는데, 이제 외국인들도 한국의 대표적인 상품인 K-POP 의 비인간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눈치챈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범죄조차 똘레랑스 정신으로 넘어가는 프랑스에서조차 불편(ㅋㅋㅋ)하다고 하는 걸 보니.

 

m.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2681177

 

"케이팝이 불편해졌다"... 프랑스인들이 충격 받은 이유

[2020 케이팝 월드 리포트] 프랑스에서 본 케이팝의 양면

m.ohmynews.com

 

잘 지내는 걸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연습생들끼리 투표라니 

 

 

아이랜드는 part1이 예선이라고 하면 part2는 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경쟁의 나라에서 시작한 산업이다보니 아주 별걸 다하죠? part 1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누굴 떨어트릴지 연습생들이 투표를 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아마 저 친구랑 같이 활동을 하면 어떨까를 고민하고 스스로 전략을 생각하게 상정하고 투표를 하라는 게 목적이었을 수도 있어요. 근데 그게 잘 될까요? 연습생 친구들도 자기 데뷔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입장인데요. 자기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도 판단이 안 선다구요. 그러다 보니까 객관화가 어렵습니다. 여유가 없으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나름의 근거를 대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실력밖에 없으니까 실력을 운운하게 해버렸다는 말이에요. 사실 연습생들의 실력이라는 게 뭐예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연습생 생활을 좀 오래 하면 당연히 춤이나 무대 에티튜드도 훨씬 좋겠죠. 

 

 

 

 

하지만 아이돌은 그뿐 아니라 빠순이들에게 어필되는 게 있어야 합니다. 가령 외모라던가... 외모라던가... 외모라던가요.. 물론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모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솔직히 아이돌에서 외모를 안 보면 쇼미 더 머니랑 다를 바가 뭔데요.(ㅋㅋㅋ) 사실 외모뿐 아니라 빠순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건 빠순이들이나 알고 회사는 시장분석을 하기 때문에 빠순이들이 좋아하는 셀링포인트를 잘 알죠. 하지만 또래 친구들이 보기엔 그 매력이 뭔지 어떻게 알아요.아마 친구들도 아이돌로 데뷔해서 시간이 흐르면 점차 알아차리게 될 부분이긴 합니다.

암튼 뭐 친구들이 외모와 매력은 모두 무시하고 그놈의 실력만을 운운해버리는 바람에 자적자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돼서 안타깝더라고요. part2에서는 연습생끼리의 투표는 결국 없어지기는 했습니다. 

 

 

 

 

데뷔하자마자 좋은 얘기로 덕담해주고 대박나라고 칭찬해줘도 모자랄 판국에 찬물을 끼얹는 거 같지만, 사실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화제가 안됬다고 앞에서 실컷 이야기하기는 했는데요. 국민프로듀스가 직접 투표함을 표방하고는 제작진들의 주작이 난무한(ㅋㅋㅋ) 프로듀스 시리즈와 달리, 아이랜드는 전통적으로 '회사의 의중'도 반영이 된 상태로 최종 멤버 7명(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정원, 니키)이 선발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친구들이 실력이 어쩌고를 운운했지만 다행히 좀 더 계산을 할 줄 아는 회사가 개입되어 보컬이나 외모나 매력 등으로 팀의 발란스도 어느 정도 맞췄습니다. 어떤 문화 예술이든 돈을 많이 부으면 그래도 볼만하게 되는데 빅히트와 CJ에서 야심 차게 낸 팀이니까 꾸준히 자본이 들어갈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한과 불행서사를 섞으면 판매가 잘 된다는 걸 BTS로 경험했기 때문에 같은 전략을 쓰는 걸 수도 있지만, BTS도 데뷔곡부터 이런 식으로 하진 않았잖아요. 데뷔곡이 얼마나 중요한테 데뷔곡부터 어딘가 병들어 보이는 이미지를 얹다니 좀 너무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제발 다음 곡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데뷔 초 신인들이 할 수 있는 걸 놓치지 말란 말이에요.

 

 

 

여하튼 엔하이픈 화이팅~!!

 

 

+추가

 

Given-Taken M/V만 보고는 좀 불쾌하단 감상이 컸습니다만 어제 진행한 쇼케이스로 Given-Taken 을 무대를 보니 완성도가 꽤 높은 무대더라고요. 아이랜드 시절 보여줬던 아마추어 같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전문가들의 디렉팅도 거치고 우선은 고용이 안정이 된 상태니까 아무래도 표정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더 여유가 느껴집니다. 데뷔하기 전이랑 데뷔한 후를 비교하는 건 좀 웃길 수도 있지만 최종멤버가 발표나고 3개월만에 데뷔했으니 당연 비교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최근 데뷔한 다른 보이 그룹들을 떠올려봐도 나쁘진 않아요. 

 

흑백의 Given-Taken과 달리 컬러풀한 느낌의 Let Me In(20 CUBE), 10 Months 도 선보였는데, 이쪽이 좀 더 멤버들의 매력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덕질하는 방법에는 세계관을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결국에는 좋은 노래와 무대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역시 엔하이픈은 기대주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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