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분들에게 고합니다.
열심히 활동을 하다 보면 운 나쁘게도 추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 사건이 사회면에 날 정도(aka.도박, 음주운전, 성추문 등등)라면 이 글은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연애 정도의 사건이라면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순이들은 여러분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진 않습니다.
아닌데? 많은데? 라고 반문할 수 있으시겠지만 뭐 어쩔 수 없잖아요. 여러분은 연애 때문에 직업을 그만둘 수도 없는 데다가, 이미 최애를 택하고 눌러 앉아서 여러분들을 응원하는 빠순이들은 여러분들의 어지간한 흠들은 흐린 눈 하고 못 본 척해줄 의향이 있단 소리거든요.
시간은 좀 걸릴 수 있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역시 여러분은 본업을 잘하면 됩니다.
1. 아이돌은 본업을 잘해야 한다. (무대편)
일단은 무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곁에 있는 빠순이들은 입덕 시기가 다 다르겠지만, 여러분의 정말 간절하고 열심히 준비했던 데뷔 초 영상을 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 신인 때와 달리 연차가 쌓이기 시작하면 더 멋있게 하느라 힘을 좀 빼고 완급 조절을 좀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힘든 일을 겪은 빠순이들은 지켜는 보지만 마음에 약간의 모가 자라 있는 상태입니다. 사랑이 충만할 때는 '오늘 우리 최애가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가봐'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 이제 대충 한다 이거야?'로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대를 뿌수겠다 이게 내 마지막 무대다라는 각오로 열심히 임하십시오.
덧붙여 여러분의 레전드 무대도 하나 늘어날 기회라고 생각하십시오.
2. 아이돌은 본업을 잘해야 한다. (비주얼 편)
아무래도 연애를 하다 보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맛집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그러다 보면 조금 방심할 수 있어요.
이건 뭐 이해합니다. 이건 연애를 하는 대부분이 사람들이 겪는 문제니까요. 여러분의 여자 친구, 남자 친구는 그래도 예쁘고 귀엽고 멋있어라고 해주니까 잘 모를 수 있어요.
빠순이들도 일단 앞에서는 그렇게 말은 해주긴 합니다. 왜냐면 여러분의 외모가 뛰어나서 팬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나는 너의 얼굴만 좋아해'라고 하는 말은 하기가 어렵거든요.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나는 최애의 예쁜 얼굴이 좋다고 하는 빠순이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아직은 속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외모로 좋아하기 시작해도 여러분을 좋아하다 보면 여러분의 말, 행동 이런 부분도 사랑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요 막상 이유가 오빠의 연애와 맞물려 비주얼이 이전만 못하게 되면요, 역시 빠순이들은 심란해집니다. 오빠 와꾸 부심이 있는 빠순이도, 원래 오빠 와꾸 부심이 없던 빠순이도 탈덕의 시험에 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팬들은 그래도 활동 시작하면 잘하고 나오겠지 하고 한 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부디 열심히 예쁘게 하고 나오십셔. 특히 이거는 남돌분들에게 고합니다.
제발 수염을 기른다거나 머리를 기른다거나(물론 장발이 잘 어울리신 분들 제외ㅋㅋㅋ) 살이 찐다거나 해서 빠순이 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마세요.
3. 아이돌은 본업을 잘해야 한다. (소통 편)
자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이거는 사실 정말 중요하면서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뭐 일은 벌어졌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한번 위기를 헤쳐나가 봐요.(ㅋㅋㅋ)
팬들과 소통을 하는 창구는 개인 SNS나 이런 쪽보다는 웬만하면 오피셜 계정 쪽으로 하십시오. 특히 인스타그램 쪽으로 하면 클릭수를 노리는 기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거든요. 자꾸 기사 나와봐야 여러분들의 여자 친구, 남자 친구와 그리고 특히 빠순이들에게 좋을 게 없으므로 공식이긴 하지만 모두 공개가 되지 않고 추후에 공개한 점을 문제 삼을 수 있는 채널을 이용하세요.
트위터나 위버스, 버블, 공식 카페, 브이라이브 등을 이용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단, 브이라이브의 경우엔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므로 본인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거는 평소에 잘 해왔냐 안 해왔냐에 따라 상황판단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잘 생각해서 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하고 싶다면 답하기 어려운 이야기 주제 (ex: 해명해)가 분명 나올 테니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돌 여러분들도 사람이니 힘들고 속상하고 짜증도 날 수 있어요. 그래도 절대 내색을 하면 안 됩니다.
안 하는 것보다 더 크게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소통~ 이렇게 해서 해명해만 바라보면서 어려워하지 말고 콘텐츠를 뭘 할지 어느 정도는 계획을 하고 켜십시오. 브이라이브는 20분 정도로 짧게 해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소통을 길게 가끔 하는 것보단 짧게나마 자주, 그래도 주 1회~2회 정도는 꾸준히 해주십시오.
연애할 때 배운 걸 생각해보세요. 눈에서 안 보이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거(ㅋㅋㅋ)
뭐 소통이라고 하면 뭘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이 될 수 있는데 일단 일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걸 꼭 어필해주십시오. 연습실이라거나 녹음실이라거나라면 분명 플러스가 될 수 있어요.
제일 무난한 건 뭐 날씨 얘기라던가, 노래 추천이라던가...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보고 싶고, 항상 고마운 존재라는 걸 꼭 이야기하세요.
또한 소통 시에는 커플템으로 지목된 아이템들은 되도록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여러분의 여자 친구, 남자친구가 서운해할 수 는 있지만 이 여자친구, 남자 친구와 결혼해서 아이돌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에요.
그리고 그룹이라면 멤버들과 뭔가 함께 하는 걸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 일이 아니어도 같은 그룹에 이런 일이 생기면 서로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평소에 꼴 보기 싫고 인기로 견제하는 사이더라도 다 같이 한 배를 탄 사이니까 상부상조하고 도와주십시오. 여러분들의 관계성(우정이든, 호모든 뭐)은 플러스가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되진 않습니다.
솔직히 아이돌에게 연애가 큰 문제이기는 해요.
왜냐면 님들이 어? ㅋㅋㅋ오빠가, 여보, 자기야 이러면서 유사를 자꾸 주잖아요.
빠순이들이 그냥 저럽니까? 어쩔 수 없어요...그러니까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봐요.
위에 세 가지만 열심히 해도 트위터에 알계로 '아이돌이 하고 싶어 뫄뫄야?' 하는 말 정도는 차단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위에 얘기한 것들은 연애고 뭐고 열심히 하는 게 사실 맞아요.
빠순이들이 아무리 ATM 같아도 살살 잘 어르고 달래야 하는 거거든요.
사람 마음 얻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아이돌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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