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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아이돌이면 팬싸를 성의 있게 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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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인성

 

 

 

 

 

어제오늘 성의가 재기한(사전적 의미 x) 아이돌의 영상들을 보다가 가져옴.

 

 

https://twitter.com/hehenockrock/status/1332367133490069506?s=20

 

내 맘대로 아카이브 on Twitter

“아이돌이기 전에 사람이예요 https://t.co/MBCGhucS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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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주인은 SF9의 로운이라는 멤버임. SF9은 잘 몰라도 2019년에 방영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란 드라마에서 주연이었다고 하니까 드라마 보시는 분들이면 알 수도 있을 듯.

상황설명을 간략히 하면 영통에 응모한 팬이 볼 하트 해주면 안 되냐고 요청했더니, 그 팬보고 먼저 해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팬이 먼저 했더니만 한다는 소리가 '저도 아이돌이기 이전에 사람이에요'라고 했다고(ㅋㅋㅋ)

 

 

 

https://twitter.com/hehenockrock/status/1332383233183367168?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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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떠봐요? 맛보기스푼남 https://t.co/2XbnY1r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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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골든차일드의 tag 영상도 보시겠습니다. 

 

팬: 활동 언제까지해요?

tag: 그걸 알려주면 안 되죠

팬: 자체 콘텐츠 같은 것도 찍겠죠? 보고 싶어요

tag: 왜 저 떠봐요?

팬: 네?

tag: 왜 저 떠봐요?

팬: 물어본 건데요

tag: 그거나 그거나

 

사실 대답하기 어려운 것도 아닌데 저렇게 정색할 건 뭔지 모르겠다. 보는 내가 머쓱하고 민망하네요(ㅋㅋㅋ) 사실 잘 모르는 멤버였는데 앞으로는 ‘맛보기스푼남’ 부터 떠오를 듯. 그나저나 사연에 따르면 200만원 어치나 앨범을 구매한 당사자가 제보한 거라네요.

 


 

K-POP 문화 중에 빅 이벤트가 있습니다. 아이돌과 팬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 바로 '팬사인회'죠. 이 자리에서 빠순이는 직접 아이돌 오빠를 가까이서 사인도 받고 대화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팬사인회의 목적은 팬들만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새로 컴백한 이후에 앨범 판매 촉진(ㅋㅋㅋ)을 한다거나, 아니면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의 판촉을 위해서 하는 이벤트예요. 

 

 

 

아무튼 돌판의 고유한 문화 중 하나인 팬사인회도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그 양상이 조금 변화 (진화라고 해야 할지 퇴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가 있었습니다. 무려 비대면으로 하는 영상통화라는 것이 생긴 것입니다. 시작은 티오피미디어라는 중소회사에서 신인그룹인 MCND의 팬들을 대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저걸 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빠순이들 반응도 나쁘지 않고 길어진 펜데믹 상황에 대형 기획사들도 점차 동참을 합니다. 

공방도 오프라인 공연도 사라졌고, 해외 팬들도 제법 응모 많이 하더라고요. 오빠들을 보려는 빠순이들이 경쟁이 좀 더 치열해져서 컷이 높아지는 걸 보니 영상통화가 팬사인회를 대체하기에 무리가 없는 방법이 된 거죠. 

 

 

 

 

보통 통상적인 대면 팬사인회장의 분위기는 이래요. 한 번에 보통 100명 정도 되는 인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옮겨가면서 진행이 됩니다. 오빠는 사인도 해주고 포스트잇도 체크도 하고, 팬이 하는 말도 들어야 하고, 자주 오는 팬들이 자기 아냐고 물으면 열심히 또 기억하면서 생각도 해야 하죠. 애교도 하고 노래도 하고, 선물 들어서 자랑해 달라면 보여도 줘야 하고, 사진 찍는다고 봐달라면 카메라도 봅니다. 그리고 팬이 가져다준 뭔지도 모를 것들을 머리에 써야 해요. (참고로 누가누가 웃긴 아이템 가져오나 대회처럼 매번 신박한 아이템이 등장하는 곳이 바로 아이돌 팬싸장임. 혹시 친구들끼리 쓸데없는 선물하기 같은 이벤트 하면 참고하시면 좋을 듯ㅋㅋㅋ)

암튼 그렇게 정신도 없고 손도 바쁘게 100장의 싸인을 거친 뒤에는 다 같이 대화나 준비한 이벤트 같은 것도 보여주고 무대도 합니다. 이게 2-3시간 남짓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런데 영통 이벤트는 일단 꽤 단순합니다. 일단 저 위의 모든 업무 중에서 싸인을 하고 팬들이랑 대화와 애교, 노래 한소절 정도만 하면 됩니다. 거기다 한 번에 100명의 대규모로 진행하진 않고요 30명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SF9 로운과 골든차일드 tag는 뭐가 그렇게 짜증스러울까요. 친구들아 아이돌이 하고 싶긴 해? (ㅋㅋㅋ)

 

 

 

트위터에서 보니까 아이돌 감정노동 이래 가면서 빠순이들한테 뭐라고 하는 의견도 있던데, 요 몇 년 사이에 여러 가지 연예계 비보로 아이돌도 '감정노동을 하는 노동자이므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맞아요. 아이돌은 직업이고 연예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예요. 그런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거는 노동자가 속한 사업체에서 나서서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돌은 연예기획사가 보호를 해주는 게 맞는 거죠. 아이돌의 감정 노동을 보호해야 하는 주체가 빠순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감정노동의 맥락이라고 하면 팬싸는 확실히 감정노동이 맞긴 한데요. 만약 팬싸장에서 아이돌이 감정노동으로 힘겨워한다면 그 자리에서 상황을 중재하는 게 기획사의 일입니다. 그래서 대면 팬싸든 영통이든 항상 옆에서 스태프들이 대기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이돌의 노동권과 아이돌이 빠순이한테 짜증내고 신경질을 내는 것을 함께 논하기엔 논지에 맞지 않습니다.

 

 

 

 

빠순이가 애교 좀 시킨다고 뭐라고 하는데, 솔직히 무조건 해달라고 하지도 않아요. 강압적이지도 않고 뭐 해줄 수 있어요?라고 의사를 물어보고 아이돌이 괜찮으면 해주는 거라고 봐. 빠순이는 김구라처럼 애교 안 한다고 앞에서 구박을 하지도 않고요, 안 들어주면 내가 지금 당장 이 자리에 드러누울 것이라고 협박을 하지도 않거든요? 

 

 

 

 

애교해달라고 하는거 빠순이가 보고 싶은 것도 물론 있어요. 근데 그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팬싸 끝나고 나면 팬들이 후기 영상 올리잖아. 그거 왜 올리게? 우리 오빠 영업하려고. 요즘은 예전처럼 아이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까 자체 제작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단 말이에요. 근데 자체제작 콘텐츠의 문제가 뭐냐면 그건 어느 정도 그 아이돌에게 호감이 있어서 기웃거리는 라이트 빠순이를 코어로 눌러 앉히기에는 효과적이어도 전혀 걔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뭔가 꽤 잘하는 거, 누가 봐도 호감일 수 있고 재미있을 수 있는 영상은 케이팝 빠순이들 사이에만 국한되지 않고 머글이나 방송사에도 닿게 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로는 일단 그룹의 빠순이가 되잖아? 현장에서 가서 보면 좋아하는 그룹을 보러 가기는 하는데, 이게 솔로가 아니고 다인원이야. 그러면 사실 내 최애가 아니면 다른 멤버들한테 그렇게 관심도 없고, 대화할 거리도 없는 경우가 있어요, 아무리 이런저런 말을 해도 시간이 진짜 애매하고 그러면 뭐 보여줄 수 있냐고 물어도 볼 수 있지.

 

 

 

 

오빠는 직업이 아이돌이고 빠순이는 여러분들의 고객입니다.ㅋㅋㅋ 팬사인회는 판매를 목적으로 한 고객 접객 업무인데 고객한테 짜증내고 호통을 치면 되겠습니까. 그리고 생각해봐라 얼굴 몇 초 보겠다고 필요도 없는 앨범을 몇 백장이나 사면 호구 아니 VIP 고객님입니다. VIP고객이면서도 뭐 대단한 걸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선물도 준비해가, 비위도 맞춰준다고요. 심지어 여러분을 영업하는 서포터도 자청해줘요.
그런데 그런 VIP 앞에 모셔다두고는 잘 못하는 거는 여러분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거라고 밖에 할 수 없어요. 로운, tag는 갓 데뷔한 신인도 아닌데 최소한 욕 안 먹게는 할 수 있잖아요?

 

 

 

아무튼 어떻게든 힘든 오빠의 마음을 이해해보려고는 하지만 저는 빠순이라 빠순이 마음을 헤아리기가 더 쉬워요. 소수의 일부 금수저 빠순이들 제외하고는 아이돌이 팬싸장에서 마주치는 빠순이들 대부분은 평범히 직장 다니는 월급쟁이고 학생이에요. 팬싸 가려고 추가 근무도 하고 알바도 하고 그런단말이야. 그 돈으로 사실 본인들이나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사 먹고 그러면 인생이 좀 더 풍요로울 텐데도 자기들 얼굴 한번 보러 가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빠순이들한테 짜증 좀 작작 내고 잘 대해줬으면 합니다. 

 

 

 

싫으면 아이돌이란 직업에 적성이 안 맞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전직하시던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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