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 서비스 시작] 빠순이는 AI보다 실제 아이돌 오빠를 좋아하는 건데

 

 

 

ASTRO 아스트로 차은우

 

 

 

 

 

작년부터 NC소프트에서 열심히 홍보하던 유니버스 서비스가 드디어 오픈을 했습니다. 버블이나 포켓돌스이랑 비슷한 프라이빗 메신저ㅋㅋㅋ 같은 것도 제공을 하면서 차별을 주기 위해서였는지 프라이빗 콜이라는 걸 만들었는데요.

 

 

여러 개 예시를 봤는데 제일 멘트가 긴 걸로 가져온 아이즈원 김민주 버전의 프라이빗 콜입니다. 

 

 

https://twitter.com/linebear00/status/1354728076375019521?s=20

바밤밤바 on Twitter

 

그러니까 이 모든 멘트가 실제로 아이즈원 민주가 한 멘트가 아니고요, 목소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AI가 성대모사하는 거랑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지금 서비스 되는 그룹들은 에이비식스(AB6IX), 우주소녀, 몬스타엑스(MONSTA X), 아스트로(ASTRO), 에이티즈(ATEEZ), 더보이즈(THE BOYZ), 아이즈원(IZ*ONE), 박지훈, 강다니엘, CIX, (여자)아이들입니다.

 

 

뭐 원래 케이팝이라는 게 사람이 상품이라는 건 틀림이 없는 사실이고 아이돌 자체가 상품이니까 그 목소리로 상품을 만든 거에요. 아마 이런 관점으로 엔씨소프트도 분명 시작했을꺼야?ㅋㅋㅋ 근데 빠순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는 간과한 두가지 문제점이 있음. 

 

 

첫째, 케이팝 빠순이들은 일단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 애초에 가수나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을 좋아함. 물론 실제 자아는 빠순이들도 잘 모르니까 ㅋㅋㅋ 어쨌든 보이는 사람의 모습과 그 존재를 사랑하는 것임. 실체가 없는 걸 좋아 하는거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소설 같은 걸 보면 되겠죠. 그리고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를 좋아하는 경우 꽤 많음. 

 

물론 사람을 좋아하면 따르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빠순이들은 항상 마음속에 생각할 수 있는 온갖 사고의 시나리오 정도는 품고 살게 되잖아요? 연애라던가, 아니면 온갖 사건사고의 것들이라던가. ㅋㅋㅋ근데 AI는 학습을 시키면 일단 사고를 칠 일이 없긴 하죠. 무대에서 삑사리가 날리도 없고, 마이크가 안 나오는 사건도 없고, 연애를 하는 일도 없겠죠.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하는거에요. 이건 저의 경우인데 프로그래밍된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 힘으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게 재미있습니다. 스포츠로 비유를 하면 약물이나 이런 거 없이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경지를 보는 거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하는 건 오리지널이 어쨌든 존재하는 거잖아요. 물론 AI도 결과물은 발전해서 만들어 낼 수야 당연히 있게 고도로 지능화가 되어있긴 한데 결국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니까 데이터가 주축이 되는거죠.

 

 

둘째, 프라이빗 콜을 일단 먼저 접하고 나니까 제공하는 프라이빗 메시지도 어쩐지 진짜 아티스트가 보내 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듦. 아무리 그래도 엔씨소프트에서 그렇게까진 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만. 물론 진짜 안 보내는 거면 ㅋㅋㅋ 허위 과장광고니까 공정위에 신고할 것임. 아무튼 프라이빗 메시지를 봐도 드는 마음이 이거 AI 챗봇이 보내는 거 아니냐고? 이런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단 말임. 몇몇 팀들 지금 프라이빗 메시지 보내는데 다들 '나 AI아니야!' 이렇게 보내고 있다고요. 이게 무슨 코메디야ㅋㅋㅋ

 

 

 

 

에스파의 블랙맘바의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가 실체의 존재를 철학적으로 표현한 가사라는 점을 새삼 깨달음ㅋㅋㅋ 

 

 

 

 

암튼 뭐 AI기술이 사용된 건 유니버스가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에 이런 공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터틀맨의 목소리 데이터를 AI에 딥러닝 통해 신곡 공연을 한거에요. 이 공연은 고인이 된 아티스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크니까 신기하고 감동을 받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youtu.be/Jm0s0CEEd3Q 

(고)터틀맨을 AI로 복원해 공연을 하고 있는 거북이

 

하지만 위의 사례와는 달리 유니버스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은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실체가 있는 존재들이잖아요. 브이라이브하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보여주는 거리들이 많은데 과연 AI 기술이 그보다 더 재미있는 걸 제공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어쨌든 유료로 하는 서비스니까요. 재미없는 걸 돈 주고 사란 말이야? ㅋㅋㅋ 빠순이 돈 터는게 그렇게 쉬워보여? ㅋㅋㅋ

 

 
그래서 우선 택한 방법은 맞춤형 유사와 팬덤 활동을 게임처럼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했는데요. 얼마나 빠순이들이 몰입해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설치 좀 해보려고 했는데 다들 몰리는 바람에 서버 불안정으로 다운도 안 받아지고, 점검 때문에 또 기다렸다 이 말임. 택진이 형 이게 무슨 일임? 돈을 벌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ㅋㅋㅋ

 

 

아무튼 분명 추가로 논의되어야 하는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이 기술은 딥페이크 기술이랑 같은 원리기 때문에 얼마든지 범죄로 악용이 될 소지가 있으므로 여기에 대해서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방안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알페스 논의고 뭐고 이쪽 논의가 더 100분 토론에 걸맞아 보인다는 말.)

 

 

또한 케이팝이 아이돌 자체가 상품인 점은 맞지만 진짜 이렇게 비인간적인 모습을 계속 노출하다 보면 월드 시장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분명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알면서도 암묵적으로 묵인했지만 외국인들은 참지 않지~가 가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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