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부제: 환상의 유니콘 같은 아이돌을 찾으시나요)

엔하이픈(ENHYPEN), 양정원

옆동네에서는 프듀 시리즈를 계속하는데, 막상 본국에서는 이거 프듀도 못 보고(...) 아주 재미가 없습니다. 해마다 그래도 한 번씩은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걸 봐야 또 재미가 있지. 작년에 별로 재미는 없던 아이랜드(근데 그조차도 없으면 더 심심할 뻔함)랑 로드 투 킹덤, 킹덤이라도 안 했으면 당장 케이팝 때려치웠을 것임. 그래도 일단 8월부터 엠넷에서 걸스플래닛999를 시작하는 것 같고 포맷은 대충 보니까 프듀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고요? 그러니까 엠넷이 걸스플래닛999 성공시키고, 후속으로 보이즈플래닛999나 내줬으면 좋겠음. 전 보이그룹을 더 좋아하니까요.ㅋㅋㅋ


최근 딱히 재미있는 일도 없고 우리집 컴백하려면 아직 시간도 남더라고요. 더보이즈랑 스키즈 8월에 컴백하니까 많관부~! ㅋㅋㅋ 아무튼 딱히 그렇게 크고 재미있는 사건은 또 없어서 소개를 한 번 해보려고 하는 게 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많이 아실 텐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 이라는 웹소설입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고, 관심 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5편까지는 무료임. 근데 곧 다들 유료로 결제할 걸 알아요. ㅋㅋㅋ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프로듀스 새 시즌을 한편 뚝딱 보는 것 같고,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그룹이 신인부터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이건 뭐 이 글을 쓰신 작가님이 케이팝 빠순이인 것은 맞을 것 같습니다. 빠순이는 빠순이를 알아본다고요. ㅋㅋㅋ 혹시라도 만약 빠순이가 아니시라면, 정말 아이돌 생활을 했을지도요?ㅋㅋㅋ 왜냐면 케이팝의 하이퍼 리얼리즘이 여기 있다고요.


하지만 하이퍼리얼리즘만 있으면 소설이 뭐 재미있겠습니까. 다큐를 보면 되죠. 데못죽은 판타지 장르라고요. 빙의물이라고 해서 판타지기는 하지만 진짜 판타지인 부분은 주인공이 빠순이들이 가장 바라는 정말 이상적인 아이돌의 모습이거든요. 일단 뭐 누군가 하나를 롤모델로 삼은 건 아닌 것 같고, 우리가 알만한 모든 그룹들에서 보이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고요.ㅋㅋㅋ


설정으로만 보면 일단 노래를 잘하고, 춤도 노력과 근성으로 제법 출 수 있는데다가, 외모도 꽤 괜찮고 분명 씹덕상의 수요에 걸맞을 듯합니다. 거기다가 예능 나오면 예능에서도 빵빵 터지고요. 언행도 조심하고 팬서비스도 열심히 하고요? 현실은 항상 그렇지 않은데요. ㅋㅋㅋ


2020.11.29 - [K-pop] - 아이돌이면 팬싸를 성의 있게 하는 게 맞아

아이돌이면 팬싸를 성의 있게 하는 게 맞아

데못죽에는 정말 판타지 오브 판타지인 부분은 여러 장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돌파하는 방법의 이상적인 모습이라던가, 팬사인회에서 팬들에게 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더 잘해줄까 고민을 합니다. 심지어 앨범 컷 수와 팬싸 시간을 고려하는 모습까지 나옴ㅋㅋㅋ 팬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조공받으면 어떻게 사양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하고요? 정산을 받자마자 신경 써서 하는 역조공도 합니다. 거기다가 빠순이들이 어그로랑 까들이랑 여론전 정치싸움하느라 불안과 스트레스받는 것까지 생각한단 말임. 이런 걸 고려하는 아이돌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단 말입니까. 있으면 댓글로 영업 하셔도 괜찮습니다. ㅋㅋㅋ


아 근데 착하다고 인성만 영업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아이돌은 아이돌로 능력치가 있어야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업하실 때 아이돌로서 잘하는 것도 잘하고 무대 잘하는 것도 같이 영업해주세요. 저는 무능력 무매력 아이돌은 착즙 해주면 안 된다는 파입니다. ㅋㅋㅋ


아무튼 주인공 박문대가 위에 나열한 것처럼 아이돌보다는 팬의 입장을 많이 고려한 게 가능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직업적인 접근이 아니라 연예계 생리를 아는 데이터 팔이(아이돌 출퇴근이나 스케줄 사진 데이터를 판매함)가 어찌어찌하다가 아이돌로 데뷔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돌 입장으로만 생각 하지 않고, 당연 팬의 입장이나 마음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돌도 데뷔하기 전에, 최소 3개월 빠순이 체험 코스 한 번이라도 돌려야 하는데. 그래야지 새벽 사녹 와주는 빠순이들 앞에서 힘들다고 찡얼거리지 못할 텐데 ㅋㅋㅋ


그리고 제목이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다보니까 주인공은 다른데 한눈을 안 팔아요. 진짜 말 그대로 제대로 못하면 죽는 설정이다 보니까. 스무 살 초반인데도 연애를 한다거나 하는 일도 없고요, 팔자 좋게 은퇴나 이런 소리 할 새가 없어요.


좀 다른 얘긴데 최근 엔하이픈에 제이가 은퇴하면 부동산 하겠다는 소리 했다길래 웃었음ㅋㅋㅋ 모르는 사람이 보면 데뷔해서 몇 년 차인 줄 알겠음? 아직 데뷔하고 1년도 안된 신인이 열심히 하겠단 소리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아이돌 그만두면 뭐 할지를 입 밖으로 꺼내다니. 아이돌 하면서 부동산 해도 되거든요? 빠순이들은 열심히 하는 오빠 봐서 뭐라도 더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투표도 하고 그러는데 김 빠지게 이럴래. 제이야 내가 너를 그렇게 안 봤는데 ㅋㅋㅋ아직 1년 차도 안됐는데 슬렁거리고 동태눈 됐다는 말 나오면 어떻게 하니. 기껏 아이랜드부터 보면서 응원했는데. 잘해라 진짜. 어? ㅋㅋㅋ


다시 데못죽 야기로 돌아가서 아무튼 주인공은 크게 실패 없이 이럭저럭 헤쳐나가는데, 여러가지 전략도 전략이지만 결국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외모가 좋아지기 위해 스타일도 신경 쓰고, 노래 연습도 많이 하고, 춤 연습도 많이 해요. 그냥 일단 앞에 주어지면 1년 단위로 열심히 합니다. 스타로 성장하는 문대를 한번 같이 응원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주 사고도 안치고 이쁜 짓만 골라한다니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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