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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보호는 소속사에서 해야할 일(부제: 빠순이가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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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요즘 케이팝을 하려면 트위터를 안 할 수 없으니까 보긴 보는데 트위터는 빠른 확산에는 적합한 플랫폼이긴 하지만 그때그때 인스턴트처럼 휘발되는 편이라 흐름을 놓치면 어떤 내용인지 찾아내기 귀찮습니다. 생각이나 의견을 정립해서 쓰기도 좀 어렵고요. 그래서 제가 나중에 다시 보기 좋게, 또 누군가는 후에 어떤 정보라도 얻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도 있고요. 

 

 

아무튼 저는 케이팝 관련해서 운영하시는 블로그를 자주 보는 편인데, 이 글은 루이보스티님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작성합니다. 

 

 

최애를 좋아할수록 싫은게 많아지면 잘못된 덕질이야

 

최애를 좋아할수록 싫은게 많아지면 잘못된 덕질이야

어제 기고를 받아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지민을 떠난 익명덕후의 고백) 그런데 공지사항에 댓글이 달렸더라. 이런 댓글이. 읽고 나서 답답했다. 그 글은 방탄소년단 지민의 명

roois.tistory.com

 

일단 상황설명을 간략히 하면 방탄소년단 지민 팬이었던 분의 탈덕 수기를 루이보스티님께서 기고를 받아 올리셨고, 그 포스팅에 또 다른 방탄소년단 지민 팬으로 추정되는 분이 그 탈덕 수기를 삭제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그 부탁한다는 글은 인신공격,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말로 시작을 해서 싫은 소리 하는 건 악업이고 너도 그거 다시 받을 거야라는 라고 하시는 거면 사실 협박ㅋㅋㅋ아닌가요. 저 모르게 정중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달라졌나요? 그리고 눈에 띈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탈덕해도 상관없으니 제발 지민에 대한 글 자체를 게시하지 마세요.'

 

 

누구 좋아하면 내가 걔의 이런이런 점을 좋아해. 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잖아요? 이건 어느 빠순이들이나 다 그렇지 않나요? ㅋㅋㅋ 저는 오랜 빠순이의 삶을 살아와서 그런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항상 궁금하거든요. 같은 오빠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런 점이 좋고 이런 점은 싫고, 어떤 식으로 덕질을 했고 왜 그만두게 됐는지 같은 거요. 근데 왜 이 점 때문에 싫어졌다는 말은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여기가 공산국도 아니고 ㅋㅋㅋ사랑과 미움은 한 끝 차이 아닌가요. 사랑할 때는 흐린 눈으로 넘어갔던 일도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그게 꼴 보기 싫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글에 문제가 있으면 글쓴분이 책임을 지시겠죠. 아무리 팬들이 애를 써서 가린다고 해도 오빠가 스마트폰 켜서 보면 뭐든 다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사실 보여지는 직업이니까 궁금한 게 정상 아닌가요? 왠만한 오빠들 유튜브랑 트위터에서 자기 이름 찾아본다에 딸기케이크 걸게요. (이건 제가지금 먹고 싶어서 ㅋㅋㅋ) 연예인은 사람들이 자신에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직접 알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다 보니까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0/11/29 - [K-pop] - 아이돌이면 팬싸를 성의 있게 하는 게 맞아

 

아이돌이면 팬싸를 성의 있게 하는 게 맞아

어제오늘 성의가 재기한(사전적 의미 x) 아이돌의 영상들을 보다가 가져옴. https://twitter.com/hehenockrock/status/1332367133490069506?s=20 내 맘대로 아카이브 on Twitter “아이돌이기 전에 사람이예요 ht..

outside-kpoplover.tistory.com

 

 

이쪽 포스팅에도 잠깐 언급은 했는데 연예기획사들이 사실이 아니거나 명예를 훼손할 만한 일이라면 법으로 해결하는 게 소속 연예인을 지키는 방법이니까 회사에서는 하는 수단이 맞아요. 노동자를 보호하는 건 사측과 법입니다. 

 

 

근데 아이돌 소속사들 중에 가끔 짜증나는 게 뭐냐면 PDF 제보 받는다고 하는 거. 어차피 법으로 해결할 거고 비용 처리할 거면 수집하는 것도 좀 비용 처리하는 곳에다가 맡겼으면 합니다. 왜 애먼 팬들이 나서서 자기 새끼들 욕하는 글 PDF로 저장하면서 상처를 받아야 하나요?

 

 

 

빅히트에서 투마로우바이투게더(투바투)에 악성게시물에 대한 법적대응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 공지인데 팬들한테 악성 게시물을 제보해달라고 덧붙임

 

저도 예전에 본진이었던 그룹에서 지금은 탈퇴한 멤버가 어디에 자기 비방하는 글 많다고 저격하는 바람에 괜히 찾아보고 기분이 몹시 안좋아진 경험이 있습니다. 제보해달라는 식으로 소속사에서 공지를 낸 적이 있어서 PDF도 열심히 따 봤습니다. 그런데 며칠 머리 식히고 나니까 되려 어이가 없더라고요. 고소를 할 거면 회사에서 알아서 고소하고 오피셜로 공지를 하면 되는데?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노동은 노동대로 하고(심지어 무급으로ㅋㅋㅋ).

 

 

아무튼 똑같은 걸 봐도 관점이 다 다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싫은 말로 밖에 표현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돼요. 왜 스트레스받는 일을 본인 시간과 정신력을 깎아가면서 하는 거예요? 저기 루이보스티님 블로그에 고소 운운하면서 댓글 남기는 지민 팬 분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최애가 이쁜 짓하고 재롱떠는 거 보면서 즐거워하려고 덕질하는 거 아니었어요? 예수도 아니고 한낱 빠순이가 왜 고행을 하나요. 그거 한다고 누구도 고마워하거나 하지 않아요. 그냥 내가 빠질 하면서 최애를 위해 이런 일까지 했다고 치부책에 한 줄이나 더 쓸 뿐입니다.  

 

 

+사족

 

참 이제 생각해보니까 걔는 대체 왜 그랬을까요? 팬들만 보는 공간에다가 아이돌이 그런 식으로 써놓는 바람에 팬들이 자기 아이돌 욕하는 걸 다 찾아보게 하다니.안볼 수도 있는걸 굳이굳이 찾아내서 기분만 상하게 하고 빠순이들 한이나 처먹이고 하긴 뭐 그런식으로 하니까 거기 빠진 빠순이들은 빠져나오지도 못하는 것 같더라만 ㅋㅋㅋ 누가 자기 욕한거 보다 더 심한 범법혐의로 퀵 탈퇴한 놈을 위해서 내 시간을 낭비하다니 괘씸하고 지금 생각해도 열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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