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마이너한 장르라 투쟁 정신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닙니다. 이제 달라졌습니다. 비록 몇 년 사이에는 쇼미 더 머니의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해도 고등 래퍼는 잘 됩니다. 힙합은 더 이상 비주류의 음악이 아닙니다. 비주류의 음악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저에겐 오래전부터 힙합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습니다. 자수성가하고 투쟁적이고 계몽적이라 표현하는데요 아니요. 한국 힙합에는 지독한 자기 연민과 혐오만 담겨 있을 뿐입니다. 투쟁적이고 계몽적이라고 하면서 상대를 폭력적인 언어로 공격합니다. 힙합에는 진짜 마이너한 존재들은 거의 없습니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누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돈 없고 인기 없는 내가 불쌍하다.
나는 음악으로 돈 많이 벌고 싶고 인기 많아지고 싶다.
니들이 나한테 싫은 소리 해도 난 돈 많이 벌고 인기 많아.
주류는 대부분이 이런 거죠? 잘못됐으면 누가 좀 알려줘 보세요. ㅋㅋㅋ
예전에 그런 걸 본 적이 있어요. 에픽하이 앨범에 "노땡큐"란 곡에 래퍼로 참여한 아이돌 위너 송민호가 자율성이 사라져서 뭐만 하면 혐오라고 한다는 가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이게 2017년에 나온 건데요 5년이 흐른 지금도 힙합에는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여전히 혐오만 있습니다. 듣는 사람들의 인식은 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아이돌이라면 논란이 되면 당연히 장사가 안되니까 가리고 안 보이려고 하는 노력이라도 하는데 래퍼들은 그놈의 자율성 때문에 자기 생각을 조금도 가리지 않고 표현을 합니다.
힙합의 장점은 여기에 딱 하나 있습니다. 가리지 않고 노골적으로 정확히 어떤 대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뭘 정확히 혐오하는지 알 수 있어요. ㅋㅋㅋ그러니까 힙합은 솔직한 건데 상대가 기분 나빠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 솔직함이 상대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까진 미치지 않습니다. 누구나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요.
"님들은 못생겼고, 여자들한테 인기도 없다. 래퍼가 하는 랩을 듣고 어떤 식으로든 성애적인 감정을 느끼진 않는다. 오로지 거기에 전율을 느끼는 건 비슷한 남자들이고 자기 심정을 대신 대변해준다고 옹호할 뿐이다."
근데 이렇게 면전에서 말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 안 하는 거예요. 사람이니까 혐오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드러내는 건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속으로만 생각하면 누가 뭐라고 해요. 근데 그걸 드러내니까 당연히 그 혐오의 관점에 대해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혐오의 관점이 문제며, 혐오를 노출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이의 제기를 아무리 해봐도 그게 힙합 정신이라고 하면서 어떤 피드백도 하지 않습니다. 피드백을 피드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외부에서 하는 공격이라고 여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나마 입장표명을 하는 경우에는 본인들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의도를 알 수 있게 써야죠. 의도한게 아니었는데 상대방이 오해한거다? 그건 실패한 표현입니다.
같은 래퍼가 성희롱과 모욕을 당했는데도 대부분이 입을 싹 씻고 닫고 모른 척했습니다. 보통 한쪽에서 디스 하면 친구들은 편들어 줄 법한테도 다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때 좀 나서 주지. 아 그건 본인 일이 아니라 그렇다고요?
근데 이번에 알페스엔 친구들이 다 같이 나서서 분기탱천하더라고요. 알페스에 대해 별로 이해는 없어 보이지만 싫을 수는 있습니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을 모두 비하해도 힙합의 문화여서 괜찮았는데, 2차 창작인 장르에서 자기들이 대상화가 됐다며 고소를 한다고 하네요. 일하는 자리에서 예의 없이 굴다가 욕 좀 먹고는 또 고소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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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성희롱이랑 딥페이크로 고통받을 때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나서서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N번 방으로 미성년자와 여성들이 성착취를 당했을 때도 관전한 자들은 처벌을 중하게 받게 해선 안된다는 발언은 합니다. 네. 본인의 의견이니까 뭐든 자유롭게 말할 수도 있고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힙합의 대체 어떤 점이 계몽적이고 투쟁적이란 건가요? 왜 힙합은 주류 음악이 됐는데 몇 년 사이에 인기가 없어졌을까요?
래퍼들끼리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말거나 솔직히 제 알바 아닙니다. 알아서 싸우던가 말던가 하세요. 그게 문화라니까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만 이해하는 거겠죠. 디스전인지 뭔지 래퍼들끼리 해. 엄한 사람들은 그냥 끼우지 말고요. 어차피 자기들끼리만 알 수 있는 투쟁인 것 같습니다. 저는 힙합 문화권의 빠순이가 아니기 때문에 영원히 모를 거 같고요. ㅋㅋㅋ
아무튼 누구 래퍼들 욕해봐야 고소나 당할 거 같으니까 저는 아이돌 얘기나 해볼게요. 예전에 2015년도인가 아이콘에 바비라고 아이돌 그룹에서 랩 하는 멤버가 있는데요 니가 하는 랩은 랩도 아니다 예쁜 게 무슨 상관이냐 이러면서 무려 방탄소년단 BTS 랩몬을 극딜한 일이 있었거든요. 그걸 왜 랩몬스터 RM 한테 했는지 약간 궁금하긴 한데, 뭐 바비 기준엔 예쁜 남자였나봅니다. ㅋㅋㅋ 예쁜남자인지는 모르겠지만 RM은 키도 크고 스타일링도 좋긴 함. 아무튼 그래 봐야 세상에는 랩몬이 하는 랩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잘생겼다는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BTS는 월드스타입니다. 심지어 부자야. 다가졌네~
아이콘 요새 뭐하나 근황 열심히 찾아보면서 알게 됐는데 바비 솔로 내려고 하는 거 아무도 모르거든요?ㅋㅋㅋ 요즘엔 무슨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당시 바비는 모든 아이돌을 디스 하는 게 아니라 '실력이 없고 외모만 되는' 아이돌을 겨냥했다고 하는데? 왜 외모만 되는 걸 겨냥했는지는 모르겠다. 연예인은 외모도 경쟁력이 맞는데. 외모라도 되면 인기 많았을 텐데. 본인의 자아를 아이돌이 아닌 래퍼라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래퍼도 인기 많고 싶어하는데요?
래퍼들은 아이콘 바비를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지 래퍼라고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그 인정받고 싶어 하는 래퍼들한테는 너도 분칠한 아이돌 1입니다. 물론 래퍼들도 보는 눈은 있으니까 바비가 미남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거라는데 네 머리털을 건다. ㅋㅋㅋ 솔직히 래퍼한테 인정받아서 뭐에 쓰게? 알량한 자부심만 채워주지 얇은 지갑을 채워주진 않잖아요? (오 방금 라임 괜찮은 듯~) 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알 수 있을텐데. 그 래퍼들이 돈 벌어줌? 돈 벌어주는 건 빠순이들입니다. 여하튼 래퍼가 되고 싶었으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를 하면 안 됬었습니다. 옛날 일이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리 실력 실력 해봐야 누구도 네 음악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건 농담이고요ㅋㅋㅋ 사실 예전에 낸 '사랑해'는 좋아서 자주 들음. '사랑을 노력한다는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닌 걸' 이라니 되게 잘 쓰지 않았습니까? 얼마나 듣기 좋습니까. 자기의 감정과 생각은 표현해도 누군가를 상처주는 말이 아닙니다.
왜 RM이 바비보다 인기가 많을까요? 실력과 외모가 뛰어나서? 제가 생각하는 답은 RM은 바뀐 시류를 눈치채고 해야 할 말이랑 하면 안 되는 말을 구분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똑똑하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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